이십대는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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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나아가기

같은 영화를 두 번 보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두번 이상 본 영화는 감히 명작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영화는 볼 때마다 다른 생각을 던져주곤 한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난 썸머에게 더 공감하는 편이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즐겁게 지내고 감정이 끝나면 그렇게 친구로. 와우! 이렇게 완벽한 삶이! 마지막에 썸머가 결혼을 하는건 영화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이지 내가 보는 썸머라면 안그럴텐데. 하는 생각들.

그 당시 난 토털리 프리했었고, 싱글이었고,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운명을 믿기에 전의 나의 연애는 너무나 아팠고, 그래서 신따위는 개나 줘버려.라고 여겼다.

그리고 몇년이 지났고, 운명 같은 연애를 했고, 그것은 운명을 믿지 않던 때만큼이나 아렸다. 그렇다고 시간이 멈추지도 세상이 망하지도 않았지만.

다시 본 영화에서는 썸머가 아닌 톰에게 더 공감하는 나를 보면서. 우스웠다. 그것은 어쩌면 내 기대가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꺼라는 믿기진 않지만 당연한 진리를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우연은 필연에서 기인한다. 운명의 그녀라 믿었던 그녀를 만났을 때도. 사실 그것은 정녕 믿기지 않는 우연 같았지만. 나는 이미 그녀를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다만 나는 주변을 둘러 보았고, 그녀는 주변을 둘러볼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평범한 기억하지 못하는 날 중 하루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믿기지 않는, 운명이라고 믿는 그 추억을 얻었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오히려 기쁘기까지 하다.

또 다시 시간은 흘러갈테고. 또 언젠가 다시 운명이라 믿는 우연이 나타나 나는 또 행복한 시간을 맞을 것이다. 그 때까지 나는 최선을 다해서 슬퍼하고 아파하고 잊으려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다음 운명을 위한 예의고 지나간 사람에 대한 나의 배려이고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다.

덧. 나도 영화에 남주 같이 웃는 모습이 매력있었음 좋겠다.

덧글

  • 모달 2012/08/13 22:50 # 답글

    조셉 고든-레빗!
  • 모달 2012/08/18 20:24 # 답글

    AUTHOR'S NOTE : The following is a work of fiction. Any resemblance to persons living or dead is purely coinidental. Especially you Jenny Beckman. Bitch 

    이것도 인상적임! 내 소설에도 붙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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