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는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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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채용기 나아가기

이십대의 십년 동안 나름 군대 생활을 제외하고 공부만 한다고 앉아 있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알바란 지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내가 해왔던 알바의 경험은 다음과 같다. 1. 동생 중학 수학 과외 2. 중학교 후배 과학 경시대회 대비 과외 3. 친구 사촌 동생 수학 과외 4. 재수생 수능 대비 과탐 족집게 과외 5. 술집 서빙 6. 플스방 카운터 7. 고3 영수 내신 과외 8. 풍물 놀이 강사 9. 몇몇 회사의 엑셀 자료 입력 알바 등이다. 즉, 절반 이상이 과외였었고 몸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꽤 많아졌고, 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무수히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나는 가르치는데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몇몇의 과외로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 과외를 더 이상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하겠다. 

그래서 사무직 알바를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이것이 또 만만치가 않은게 나는 풀타임은 상관없지만 단기 알바를 원하는데 굳이 단기알바를 채용하는데 나의 이력이 하등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단 3개월 정도의 단기 사무직 알바를 뽑는 곳도 굳이 많지 않을 뿐더러 나이도 많고 가진건 달랑 학사 졸업장 한 장에다가 운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학벌로 보면 내가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당연히 회사를 그만둘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떠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 일주일간 몇군데의 이력서를 넣어 보았지만 연락이 돌아오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나의 입장에서도 당장 여러 모로 돈이 들어갈 곳이 많기 때문에 학벌을 보지 않고 단기 알바도 가능한 술집 서빙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드랬다. 이것에는 내가 과거의 호프집 서빙을 경험해 본 결과 몇 가지 조건을 볼 수 밖에 없다. 일단 술집 서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손님의 진상을 얼마나 적게 볼 수 있느냐에 있다. 단체 위주의 가게나 2차 손님을 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의 가게는 사망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의 고됨이 훨씬 더하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기집이나 치킨집의 경우에는 서빙 외에 2차적인 (예를 들면 설거지) 업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들었다. 따라서 술집 서빙에서 그나마 일이 수월한 쪽은 바 계열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이것은 성별이 결정적인 결격사유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지난번에 아는 형님께 부탁드렸던 것이 거절되었을 때 매우 아쉽게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그 형님에게 다시 연락이 와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가게는 일단 손님들의 연령대가 30대 이상인 편이고, 단체도 거의 없고, 신촌에서 몇 안되게 남자 알바를 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조건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가게였다. 또한 나도 단골처럼 들르던 가게였기 때문에 사장 형님과 안면도 이미 있었다. 지난 번에 단기 알바는 힘들거라는 말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가게에 자주 같이 다니던 형님이 내가 사정이 있을거라며 잠시나마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하셨다고 한다. 즉, 결국 낙하산이라는 얘기다.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때 무언가를 바라고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힘들 때 주위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나름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살았구나 자위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가 힘들 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한다. 여유가 있다면 상담도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돈 문제도 편안하게 지불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내가 베푸는 것은 내가 얻는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도대체 넌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사느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애정은 꼭 남녀간의 관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여성이 좋지 아니하다는 말은 또 아니고. ㅋㅋㅋ

덧. 그러나 내일부터 나가기로 한 알바가 오늘 취소되는 불운이.. ㅜ.ㅜ 다시 구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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