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는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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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끝 돌이켜 보기

처음 시작할 때부터 판타지였다는건 알고 있었다. 다만 끝이 나질 않기를 바랄 뿐이었었지.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는 법이고 소설과 달리 현실에서 판타지는 그저 판타지일 뿐이다. 아무리 인공눈을 뿌려댄다고 해서 시월에 눈이 내린 것은 아니다. 이미 엔딩은 결정되어 있었고 나는 그 엔딩을 피하려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파국을 향한 지름길이었음을 이제 와서야 고백한다.



돌이켜 보건데 이제는 사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판타지를 겪은 기간보다 그것이 끝난 기간이 더 길어졌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내 인상에 너무 강렬하게들어와 너무 큰 인상으로 남아버려서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것일 뿐이다. 마치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가 어미 새를 각인하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아기새와 달리 나는 그것이 현실이었지만 현실이 아닌 그런 것일 뿐이다. 아니 판타지라고 규정 짓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것 뿐이다. 예전부터 비겁하게 도망치는 수준급이었지. 나는.



한동안 술을 마시면 이 판타지만이 머리 속을 가득히 채워 울고 싶을 따름이었다. 그곳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아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악마양반. 어찌 내 피는 필요하지 않았소? 사실 지금도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리쌍의 노래마냥 내 마음너를 지웠지만 내 몸은 너를 잊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가고 무뎌졌을 뿐. 언젠가의 너의 장담마냥 나는 또 그렇게 쉽게 휘둘릴지도 모른다. 심지어 나는 그것조차 행복이라고 여겼으니까. 나는 이렇게 바보같은 놈이다.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제발 이제 이 모든 것을 끝내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물론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서 다시 한번 그 판타지 속 웃음을 상상하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생각조차도 지울 수 있는 현실이 맞이하고 싶다. 나는 단지 그것을 바랄 뿐이다. 그것이 판타지의 끝일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디아블로3를 하여 보았어. 나아가기

이하 생략한다.

이제 더이상 나아가기

아무도 쓰진 않지만 아카시아 나무는 매년 꽃을 피우겠지. 그 향이 그리워지네.


아직 나아가기

절반쯤은 니 얘기인거 니가 알 길이 없겠지. 그래도 이제 쓴웃음을 짓지는 않아.

착한사람 컴플렉스 2 버리기

그래 나도 안다. 착한사람 같은건 절대 매력이 아니라는 것. 그 정도는 서른 해쯤 살면서 수도 없이 겪어 봤으니까.

사람마다 착한 사람이 되는 기제가 공통적이지는 않겠지만, (나의 경우에는얼마 전에 선배가 말한 것과 같이) 자신의 감정에 대한 마조히즘적 성향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나는 A를 좋아한다. 그런고로 나는 A를 위해서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 그것이 설령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희생하는 것이라도 그렇다. 그저 A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하니까.

그렇게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하는 연애는 매력이 오히려 없겠지. 그래. 알겠다. 내가 나로 중심 잡아야지 휘둘리는게 멍청한거다.

그럼 제발 너희도 그걸 원하지 않으면 되는거잖아. 받을 때는 잘 받아놓고 매력이 없다고 하면 그냥 끝인거지. 쿨하게. 그래 쿨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젠장.

성향이 왜 성향인줄 알아? 나쁜줄 알면서도 못고치기 때문이야.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것을 고치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매력없다고 그냥 도망쳐 버릴 바에야 애초에 이런줄 알면 시작을 안하면 되잖아. 날 바꾸려고 노력도 하지않고 '넌 그게 별로야' 하고 끝! 와~ 인생 참 쉽네!

그래놓고 지금 만나는 남자는 어쩌네 저쩌네 블라블라블라. 남자가 잘못하는거 너희가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니? 애초에 안그런 남자는 매력이 없다며. 차라리 솔직해지자. 넌 참 좋은 사람이니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 따위 하지말고. 요새 세상에 착한 남자가 먹히기나 하니 하고 말야. 그럼 나도 생존을 위해 좀 더 빨리 고치지 않을까?

아 갑자기 내가 왜 이 시점에서 이렇게 멘붕을 하고 성토를 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를 않지만. 이번주 내내 평온하고 심지어 즐거운 시간들이었는데 갑자기 일요일 밤에 찌질이가 되서 돌이키지 않아야 할 것들을 돌이키고 욕먹을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머 어차피 보는 분도 몇분 안계시고 언제는 안찌질댔나 싶어 그냥 싸질러 놓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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